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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 내려놓은 ‘스킨십 행보’로 대중에 친근한 이미지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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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14.08.1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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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신드롬’ ... 한국은 왜 그에게 열광했나③
교황의 인기에는 ‘낮은 자를 섬기고 소통하는’ 이상적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도 숨어 있다.

전세계 가톨릭 교회 최고 수장이면서도 권위의식을 벗어던진 채 소탈하고 친근한 면모로 일반에 다가선 그의 모습에 언론은 연일 ‘파격’이라는 평가를 쏟아냈다.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의 태도에 대중이 매료됐다는 해석도 나왔다.

그는 전용기가 아닌 민간 항공사의 여객기를 임대해 방한했다. 또한 공항에서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 대사관으로 이동할 때도 소형 차량을 이용했다. 외국 국가원수가 의전차량으로 소형 차량을 선택한 것은 국내 의전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25년 만에 방한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달리 공항 의전도 10여 분으로 간소하게 치러졌다. 교황의 의중에 따른 것이었다. 숙소도 주한 교황청 대사관을 이용했고, 식사 역시 두 차례의 공식 오찬을 제외하고는 모두 대사관에서 해결했다.

이런 행보는 ‘청빈과 검소한 삶으로 가진 자의 본이 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교황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았다.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와 격의 없이 만나는 ‘낮은 발걸음’을 보여주었다.

음성 꽃동네에서 장애아동을 만나 안아주고 축복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였으며, ‘세월호’ 희생자를 향해서는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젊은이들에게는 실천적 삶의 자세를 알려주었다.

출국 전 마지막 일정으로 택한 명동성당 미사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거주민, 용산참사 희생자 가족, 쌍용차 해고자 등을 초청해 한국 사회의 상처로 대표되는 이들을 보듬었다. 환경미화원, 탈북인, 장애인 등 소외 계층 시민들을을 초대하기도 했다.

남녀노소, 빈부를 가리지 않는 이런 ‘스킨십 행보’는 그를 통합과 일치, 평화와 화해의 지도자로 인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모든 사람과 신체적으로 접촉함으로써 연대를 이루었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15일 충남 당진시 솔뫼성지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는 경호를 위해 설치한 90Cm짜리 난간형 차단벽을 넘어 신도들의 손을 잡거나, 어린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을 맞추었다.

본인의 안전을 위해 만든 방호벽을 넘는다는 것은 교황직의 권위를 벗는다는 것으로 해석됐다. 교황의 이런 모습은 장벽을 극복하고, 분열을 치유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 약한 사람을 직접 만나 접촉하며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교황은 그러면서도 기득권인 세속화된 교회와 물질주의에 물든 성직자를 향해서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이들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날카로운 비판과 과감한 개혁을 멈추지 않았다.

14일 한국 천주교중앙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한국 교회가 번영했으나 또한 매우 세속화하고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한 가운데 살고 일하기 때문에 특별한 도전이 제기된다”면서 사목자들이 성공과 권력이라는 세속적 기준을 따르는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행보는 곧 “섬기는 리더십으로 세상 지도자들의 사표(師表)가 되었다” “방한 기간 내내 한국 사회의 아픔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권위를 내려놓고 이웃처럼 다가서는 따뜻한 인간미는 부수적인 선물이었다” “우리 사회가 스스로 외면한 문제를 그는 놓치지 않고 직시했다”는 호의적 평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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