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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교회 규정과 법규 준수 문화 정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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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목사 kbtlove@kuc.or.kr 입력 2024.01.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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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림교회 공공성 조직의 불변성과 가변성(마지막 회)
장병호 교수는 재림교회가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교회의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병호(삼육대 신학과 명예교수)


■ 디지털 선교와 목회 현장에서 아날로그형 접근의 유효성

셋째, 디지털 시대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대면과 비대면의 효율성과 지속성이다. 재림교회가 시대적으로 겪고 있는 큰 문제 중 하나도 교회의 성장(growth)과 신자들의 잔존 문제(retention)이다. 1965년부터 2021년 사이 재림교회를 떠난 신자들이 4200만 명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미 시작된 디지털 기술의 재고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복음의 신속하고도 광역적인 전파에도 불구하고, 제자도를 통해 복음이 실제로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은 재림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다.


넷째, 디지털 세계 문화의 한 축인 익명성과 자율성이 하나의 교회로의 세계교회 질서에 미칠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계속해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재림교회는 지방교회부터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일원화된 조직과 행정질서 속에서 세계 선교(world mission)를 기치로 움직여지는 세계교회(world church)이다. 이 사실은 재림교회 기본교리에서 명확히 문서로 밝히고 있다.

 

대총회 규정(WP)에서 많이 눈에 띄는 용어 중 하나가 “조화되게”(in harmony with)이다. 지역교회에서 대총회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세계교회 질서를 유지하는데 긴요한 정신은 성경과 그리스도의 생애와 교훈, 그리고 재림교회의 조직과 행정 규정 및 결의에 상호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다섯째,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온라인 소통이 속도, 광역성, 익명성 등에 기초를 둔 비대면 환경과 문화라는 장점이 있지만 욕구, 갈망, 경험에 바탕을 둔 직접적 만남과 소통에 기반을 둔 아날로그형 문화와 상호 조화를 이룰 때 건전한 공동체로 성장하고 또 유지된다. 그 이유에 대해 데이비드 색스(David Sax)는 “미래가 아날로그인 이유는 우리[인간]가 아날로그이기 때문”으로 결론짓는다. 


무엇보다 디지털로 공동체의 공공성 기능이 약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 한 예를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부의 웨스트게이트교회(WestGate Church)의 담임목사이자 아날로그 교회(Analog Church)의 저자인 제이 김(Jay Kim) 목사의 다음의 말에서 찾는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드러난 사실은 몸과 마음은 단순히 뒤얽혀 있을 뿐 아니라 하나라는 점입니다...영혼을 살리려면 실제 물리적 손길이 필요해요. 몸을 살리려면 음식이 필요한 것처럼,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자연을 더 많이 필요로 합니다.”


재림교회는 디지털 세계의 큰 파고를 대하는 시대적 도전 앞에 서 있다.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어든 교회 출석률과 제자도의 효율성은 교회의 미래 생존과 사명에 큰 도전을 주고 있다. 재림교회의 종말론적 신앙의 근간인 성경과 예언의 신의 핵심 요소는 하나님의 법질서는 가상이나 가정이 아니라 실상이며(창 3:1-5), 하나님의 창조는 비대면이 아니라 대면으로 이뤄졌다(창 1:4, 10, 12, 18, 21, 25, 31). 


인간의 생육과 번성은 비 물질계가 아니라 물질계에서 일어나며(창 1:29; 12:2; 15:5; 13:18, 21, 22; 15:4, 22; 수 3:8, 11, 14-17; 4:1), 인간은 정신세계만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물리적이고도 생물학적 몸의 세계다(창 2:7; 고전 6:20; 15:44; 고후 5:10; 벧전 2:24). 예언의 과정 역시 상징 사건의 전계 방식이 결국 실제적인 사건으로 발생하는 것이며(단 2:31-45; 7:17-27), 재림의 징조 역시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지상에서 일어나는 격변의 사건이다(마 24:4-8, 16-21; 눅 21:9-11, 26). 그리스도의 재림 역시 인격적, 가시적, 가청적인 실제 사건이며(행 1:11; 눅 21:26; 살전 4:13-17) 우리가 만나는 구주 예수 역시 몸에 상처를 지닌 육체를 가진 인격자이며(요 20:20, 25; 행 1:11) 성도들의 부활과 변화 역시 실제의 몸을 가진 자들이다(빌 3:20, 21; 살전 4:16; 골 3:4; 고전 15:22; 딛 2:13). 끝으로 우리가 살게 될 하늘나라 역시 가상의 공간이 아니라 실제적이고도 물리적인 땅과 거처이다(요 14:1-3; 1-6; 22:1-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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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및 결론

오늘날 미디어 세계의 많은 가상과 실상의 혼재 기술과 문화는 사단의 극작품인 이원론의 수용에 고속화 인식을 조장할 수 있다(창 3:4; 삼상 28:6-25; 출 7:9-10:29). 재림신앙의 가상과 실상에 대해 일원론적 신앙에 기초한 종말론적 신앙공동체가 항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인간의 존재 가치와 구속의 경륜은 철저히 아날로그적이라는 사실이다. 


팬데믹으로 달라진 선교 현장에 디지털 미디어의 활용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디지털 기계의 활용은 선교문화에 불가분리의 한 축이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재림교회 지도자와 성도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재림교회의 아날로그적 조직의 법과 질서가 훼손되지 않고 오히려 더 강화되고 준수되어 교리의 하나(제13과)로 제시된 연합된 남은 교회의 선교 저력이 돋보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첫째, 재림교회의 조직과 질서는 성경적이고(고전 14:40; 마 16:18; 고전 12:4, 5, 12, 18, 27, 28; 롬 12:4, 5; 골 1:18) 예언적이며(TM 489; 3T 445), 또 실제적이라는 사실을(TM 26) 믿고 서로 연합할 필요가 있다(5T 619, 620). 변화와 변혁은 언제나 교회의 법적 프레임(legal frame) 속에서 일어날 때 건전하고 건강한 것이 된다. 지도자들은 특히 각종 사업과 활동이 재림교회의 종말론적 정체성을 담고 있는 기별과 신앙문화가 훼손시키지 않도록 해야한다(마 28:19, 20; 행 1:8; 계 12:17; 14:12; 19:10; 14:6-12). 


둘째, 부득불 비대면으로 가진 열린 집회와 각종 활동 중 대면성을 가진 예배, 방문, 상담, 각종 모임과 활동 등은 목회 지도력과 조직의 적극적인 지도와 권장으로 다시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해 가급적 대면 집회가 되도록 운영해야 한다. 물론 집단적 예배와 모임이 예언상으로 위기를 맞을 때가 있을 것이다(눅 21:12, 21-23; 계 6:9-11; 15:1; 16:1-16). 그전에는 공공의 예배와 같은 모임에 불참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서는 안 된다(히 10:25). 


셋째, 디지털 질서와 문화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형 직접적인 소통과 교제가 인간의 생태 환경과 목회와 선교환경에 긴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스도인 신앙에는 가상이나 추측, 꾸며진 이야기, 흥미 위주의 인위적인 사건들이 없다. 비유(parables)조차 핵심 기별을 더욱 생생하게 묘사하기 위해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사물이나 대상이 사용되었다(마 13:3; 13:34, 35막 4:30, 33; 눅 18:1). 


넷째, 재림신앙은 대면적 말씀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지도자, 특히 목회자들에 의해 설교, 방문, 성경 교수, 상담 등에서 강조되고 실천돼야 한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창 1:1-31; 2:7)부터 구속사의 과정에서 성소의 역할(출 15:17; 25:8; 36:3)과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과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갈 때까지(출 13:18; 14:24; 15:4; 민 14:14), 그리고 그리스도의 재림 때도 가상이나 비접촉 상황이 아니라 직접 그분과 그 사건을 대면해 보는 상황임을 항시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고전 13:12; 요일 3:2; 살전 4:16; 사 62:2; 계 1:7; 22:4). 


끝으로 재림교회가 조직을 가진 종말론적 유형 교회(visible church)로서 시대적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가변성이든 불변성이든 교회의 제반 규정과 법규를 준수하려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요 14:15; 계 12:17; 14:1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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