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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 교회 안, 청년들이 설 자리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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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 권태건 기자 gordon@kuc.or.kr 입력 2023.07.21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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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청년 눈에 비친 ‘재림교회와 재림신앙’ (1)
<재림신문>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재림청년들과 대화모임을 갖고, 이들이 교회 안팎에서 느끼는 고민과 어려움을 들어봤다.

얼마 전 <재림신문>은 ‘청년의 눈으로 본 한국 사회와 기독교’를 주제로 개신교 청년들이 나눈 대화모임의 주요 내용을 정리해 연속보도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재림청년들은 비슷한 주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이에 우리는 이달 초 열린 전국 대학생수련회에 참석한 청년들과 대화모임을 열고, 이들 세대에게 재림교회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투영되고, 현실에서 어떤 신앙적 고민을 안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주요 발언을 정리해 게재합니다. - 편집자 주 -


Q. 재림청년이자 액트회원으로서 교회 안 활동에서 느끼는 한계나 어려움이 있다면? 

안예지(동액트교회): 청년의 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우리 교회에서도 신입생 수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액트교회라면 응당 재학생이 중심이어야 하는데, 졸업생 선배까지 함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현상이 점점 심화하는 것을 볼 때 이것이 한계인가 생각되기도 한다.


김지혜(광주중앙교회): 우리 지역에는 액트교회가 없다. 그래서인지 청년을 위한 모임이나 프로그램이 잘 마련돼 있지 않아 아쉽다. 서울이나 수도권에는 아무래도 관련 활동과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겠지만, 지방은 그렇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것이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청년들의 설 자리가 없다고 느낄 때가 많다.


최지훈(대전 유성교회): 재림교회가 전도에 소극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듯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소위 ‘주일 교회’는 정말 많은 전도지를 나눠주고 활동하는 것을 본다. 내가 보기에도 열심히 전도한다. 반면 재림교회는 너무 조심스러워하는 면이 있다. 그런 점이 교회의 성장에 한계를 지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혜원(서액트교회): 비슷한 생각이다. 청년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부모님의 그늘에 있다가 대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자기 발로 섰는데 이내 신앙적으로 넘어지고 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니 외부 선교로 향해야 할 에너지가 내부로 향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며 고착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박승혜(안동교회):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일과 책임이 어려움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청년회장을 맡았다든지, 캠퍼스장을 맡았다고 하면 처음에는 ‘사랑과 열정으로 이 사역을 해내야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일만 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회의감을 느끼게 된다. 회의감은 곧 교회에 대한 반감으로 번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안예지: 대학에서 친구들에게 재림교회를 설명해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삼육두유 알아?”라고 물어보면 그제야 “아! 거기”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꼭 선교가 아니더라도 나의 신앙을 알리고, 지키는 과정에서 재림교회가 많이 알려졌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혜원: 솔직히 어렸을 때부터 내가 재림교인이라서 자랑스럽다는 신앙의 경험을 가진 적이 거의 없다. 그러니까 사회에 나가서도 떳떳하게 재림교인이라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가 하는 부분에서 분발이 필요하다.


최지훈: 토요일에 교회 간다고 하면 대부분 이상한 시선으로 본다. 그래서 설명하려고 하면 이와 관련된 교육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말하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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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개인과 단체에 필요한 것 또는 바뀌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박승혜: 어려움이 있을 때 기도하며 이겨내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혼자서 극복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럴 때 동역자가 필요하다. 꼭 청년이 아니더라도 목사님 또는 교회의 어른들이 ‘힘들지 않은지’ ‘혹시 필요한 것이 있는지’ 물어만 봐줘도 힘이 된다. 그런데 목사님들이 워낙 바쁘다 보니 그런 일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정혜원: 성령의 임재 경험이 없다면, 어떤 노력을 하든 에너지만 소진되는 것 같다. 내가 어디에 가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나 하나님 믿어”라고 말할 수 있지 않다면 위축될 수밖에 없잖나. 하나님이 우리 안에 있지 않다면 너무 어려운 문제다.


최지훈: 교회에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전도하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생각해 보면 청년으로서 전도 관련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교회에 가면 설교 듣고, 점심 먹고, 청년반 모임을 하긴 하지만 전도에 관한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해 답답하더라.


정혜원: ‘제자훈련’ ‘말씀향기’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우리 세대보다는 어른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이나 청년을 위한 선교교재가 있으면 좋겠다.


김지혜: 교회에서나 액트의 캠퍼스모임 등에서든지 선교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누군가 재림교회에 관해 뭔가 물어본다면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모태신앙이지만, 비슷하다. 신앙의 체계를 잡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안예지: 시대가 변한 만큼 변화된 시각으로 청년을 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언제나 다 같이 캠퍼스모임을 가졌다. 하지만 그것만이 정답은 아니잖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인주의가 강해졌다. 그런데 그런 변화된 인식을 무시하고 예전 방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닌 것 같다. 리더들이 분산돼 둘씩, 셋씩 적은 숫자로 모이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최지훈: 재림교회는 목회자들이 인사이동을 통해 옮겨 다니는 방식이기 때문에, 교회의 계획이 분절되는 느낌이다. 언제 인사이동이 이뤄질지 모르니 장기적으로 뭔가를 시도하거나 정착하기 어려운 구조다. -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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