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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포럼] 엔데믹, 위기인가 기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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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3.05.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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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합회 선교부장들과 나누는 전환기의 지혜

이제 화두는 단연 ‘회복’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흐트러졌던 예배와 선교현장의 활동 등 전방위적 신앙회복이 절실한 시점이다. 당장 전도회 수치와 침례자 수치만 봐도 팬데믹 발생 이후 급감했다. 


엔데믹으로의 전환기. 그렇다면 한국 재림교회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어설 수 있을까. 전국 5개 합회 안교선교부장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동중한합회 유창종 목사

- 지난 몇 년간 우리 합회 침례자수의 변화를 보면 다음과 같다. △2019년(1397명) △2020년(610명) △2021년(725명) △2022년(794명). 팬데믹 이전이었던 2019년과 팬데믹 이후인 2020년의 차이는 극명하다. 


그러나 다행히 점차 회복하는 중이다. 올해는 팬데믹 이전의 침례자수를 달성하기 위해 1400명을 목표로 잡았다. 이제 교회 모든 부서는 선교중심적 마인드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침례자 정착률이다. 


동중한합회의 경우 2000년 평균출석생수는 1만6263명이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침례자수는 총 1만6748명이다. 단순계산으로 20년간 침례자들이 교회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2020년에는 3만3011명이어야 한다. 사망자 및 전출입을 감안하더라도 3만 명 이상이어야 당연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평균출석생수는 1만5689명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침례 후 새 신자의 교회 정착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새 신자가 교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관계 사역’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계적으로 보면 6개월 내에 7명의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한다. 바로 ‘외적 확신’ 단계다. 여기에 ‘교육 사역’이 필요하다. 내적 확신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중한합회는 ‘새 신자 학교’를 진행하고 있다. 침례 후 새 신자가 1년간 체계적인 교육을 받게 함으로 기존 교과반에 들어가게 하는 프로젝트다. 신천지는 지난해 대구에서 10만 명의 새 신자 수료식이 열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마치 끝난 것처럼 보였던 신천지는 그 와중에도 포교를 멈추지 않았다. 10만 명 수료식은 이에 대한 증거다.


한국 재림교회는 더욱 체계적인 선교와 더 치밀한 정착률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갈렙은 40세 때 동족의 반대로 정복하지 못한 아낙 자손의 헤브론 땅을 45년이 지난 85세 때에야 비로소 정복한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말한 85세의 노인 갈렙은 그의 평생을 인도하신 하나님을 기억했다. 그리고 그는 하나님과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런 불굴의 정신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 서중한합회 정영규 목사 

- 우리는 팬데믹 시기를 지나면서 선교와 양육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다. 교회에만 나오는, 다시 말해 안식일 예배 결석자들만을 관리하는 목양이 얼마나 힘이 없는지를 뼈저리게 알게 됐다. 침례자의 경우 숫자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제자를 만들고 일꾼을 만들 때까지 양육을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절감했다. 


침례를 받은 이들의 양육을 다음 기회로 미뤄둘 문제가 아니라 즉시 시작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위기가 온다고 할지라도 든든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될 수 있다. 


■ 영남합회 김동섭 목사

- 이 시대, 교회의 위기는 사이즈의 위기가 아니라 ‘메시지의 위기’이다. 현재 우리 재림교회의 모습을 돌아보자. 교회와 합회 그리고 각 선교기관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가? 정확하고 정직하지 못한 통계수치로 과장하는 과시욕의 허수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는가? 진정한 부흥은 한 영혼의 가치에 있음을 늘 새겨야 할 것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 많은데 영향력 미비한 허세에 빠져 있지는 않은가? 


예수님은 마태복음 5장16절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빛과 소금이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고 하다. 나의 신앙과 삶이 불일치하고 있음에도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허상에 빠져서 살고 있지는 않는가? 


야고보서 2장 15~17절에서 “만일 형제나 자매가 헐벗고 일용할 양식이 없는데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되 평안히 가라, 더웁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음 것이라” 13절 “긍휼을 행하지 아니하는 자에게 긍휼 없는 심판이 있으리라 긍휼은 심판을 이기고 자랑하느니라”고 우리에게 진정한 살아있는 믿음의 개념을 정의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외형적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부는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상황이라고 진단할 수 있다. 교회의 근원적 에너지를 상실해 가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앞으로 닥칠 큰 위기를 대비해 뼈를 깎는 갱신을 해야 한다.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 세워진 기관인 교회가 봉사와 복음을 전하는 본질을 회복하는 근본적인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


■ 충청합회 김요섭 목사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교회의 모든 활동이 여전히 주춤하고 있다. 예배와 선교활동을 재개해야 한다. 멈춰있던 활동을 다시 시작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각종 전도회와 예배 그리고 소그룹과 사역팀 활동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목회자를 비롯한 성도들이 ‘선교적 교회’에 대한 비전을 새롭게 하고, 같이 연구하고, 머리를 맞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  


■ 호남합회 김재신 목사

- 팬데믹은 한국 교회를 포함해 전 세계 국가와 지역사회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했다. 한국의 재림교회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온라인 소통’이라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 했고, 이는 출석과 예배에 변화를 가져왔다. 아직 회복되지 않는 선교 영역을 극복해 가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본다. 


우선 온라인 예배에 대한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 온라인 예배는 이미 많은 교회에 존재했지만, 팬데믹은 그 채택을 가속화했다. 전통적인 대면 예배의 대안으로 온라인 예배를 계속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교회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건강할 때 건강한 출산을 한다. 교회의 영혼구원 역시 교회가 건강할 때 양육 또한 건강하게 이뤄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교회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약한 부분을 향상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건강한 교회와 소그룹이 탄탄한 교회는 어려운 시기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는 사례들이 많이 발견된다. 


아울러 안식일학교 교과반이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교과반은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곳이 돼야 한다. 교과반은 삶을 나누고, 말씀을 나누고, 사역을 나누는 참여의 시간이다. 소외되는 사람이 없이 상호 간의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끝으로 합회와 지역, 지구의 지도자들은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해 단기적인 급성장보다는 먼저 팬데믹을 지나온 교회와 성도들의 형편을 살펴야 한다. 교회를 위로하고 교회에 필요한 선교전략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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