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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에 종교계도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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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태 기자 kbtlove@kuc.or.kr 입력 2023.02.1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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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등 위로메시지 발표 ... 긴급 지원금 모아 전달키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국내 종교계도 팔을 걷었다.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국내 종교계가 대지진으로 큰 슬픔에 빠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종교단체들은 이들 국가에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지원금 모금 및 전달을 계획하고 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은 지난 12일 튀르키예에 10억 원의 구호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교총은 산하 36개 회원 교단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며, 오는 3월 30일까지 모든 교회를 대상으로 성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 단체의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는 이날 예배에서 “한국 교회 전체가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형제국가인 튀르키예를 돕는 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교단은 이번 주부터 2주간 재난지원 헌금을 모금해 10억 원을 튀르키예에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교총은 이에 앞서 지난 8일에는 성명을 발표하고 “튀르키예에서 연쇄 대지진으로 사망자와 큰 피해가 난 것을 마음으로부터 아파하며 깊은 위로를 드린다. 한교총은 모든 회원 교단과 함께 튀르키예를 위해 기도하겠다.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긴급구호를 진행하면서 구체적으로 도움을 드리기 위한 방안을 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NCCK)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위한 긴급 구호모금에 나섰다. NCCK는 산하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 주도로 성금을 모으고, 지진 구호를 위한 에큐메니칼 라운드 테이블을 구성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스탄불에 있는 세계정교회 에큐메니칼 총대주교좌와 중장기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NCCK 기독교사회봉사위원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재해구호를 위한 에큐메니칼 라운드 테이블 구성과 긴급구호 모금 방안을 논의했다. 참여한 각 교단과 기관의 상황을 공유하고, 현재 긴급구호단계에서는 모금에 대한 다양한 길들을 열어놓고 긴급구호 모금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교)는 이번 대지진으로 무너진 안디옥(안타키아) 개신교회를 지원한다. 안디옥교회는 서울 광림교회가 2000년 튀르키예 안타키아에 세운 현지 유일의 개신교회. 이번 대지진으로 완전히 파괴됐다. 감리교는 대책회의를 열고 재해기금 3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천주교는 지난 12일 전국 각 성당의 주일미사에서 특별헌금을 모금했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긴급구호자금 10만 달러(약 1억2600만원)를 국제 카리타스를 통해 지원하기로 했으며, 추가 모금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또한 광주대교구, 대구대교구, 수원교구 등 각 교구별로 특별헌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이용훈 의장은 한국의 모든 주교와 신자를 대표해 비통에 잠긴 튀르키예 희생자와 유족에게 조의를 표했다. 이 의장은 성명에서 “많은 생명과 그들의 삶의 터전을 앗아간 대지진 소식을 접하고 그 슬픔을 같이한다. 이 슬픈 순간에 그들의 아픔을 나누고 그리스도 안에서 함께 걸어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는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강진으로 희생된 모든 영혼이 주님의 위로와 자비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 우리 서울대교구 신자들과 함께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 모두가 슬픔과 고통으로부터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마음 모아 기도하겠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불교계도 팔을 걷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3일 주한튀르키예대사관을 방문해 지진 피해 지원금 2억 원을 전달했다. 조계종 기획실장 성화 스님 등 총무원 집행부는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에게 “재난의 고통을 함께 나눔과 동시에 신속한 피해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불자들의 마음을 모았다. 지진 피해가 조속히 복구돼 튀르키예 국민들이 일상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희생된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또한 아직도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많은 분이 조속히 구조되길 기원하며,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겪고 있을 튀르키예 국민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천태종도 지난 8일 튀르키예 이재민돕기 성금 모금계좌를 열고, 전국의 산하 사찰에 동참 공문을 보냈다. 천태종은 (사)나누며하나되기와 함께 모금운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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